필자는 공채24기로 경찰에 입문하여 34년간의 경찰공무원생활 중 여청수사팀장을 마지막으로 정년퇴직하면서 경찰공무원 전반을 오직 수사, 형사, 과학수사 부서에서 실무와 실무팀장으로 근무를 하여 왔다.

우연한 기회로 강단에 서게 되면서, 그간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였지만, 강단에 서는 준비과정은 또 다른 어려움의 연속이었고 그 어려움의 핵심은 정리되어 있는 무언가의 부재였다. 필자의 수업을 같이한 학생들이 경찰관이 되어 현장에 투입되면 바로 업무를 시작하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실무와 실습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말로써 전달하는 것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하였지만, 말로써 전달하는것 그 자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부재를 해결하기 위하여 직접 강의안을 만들어 보자는 스스로의 심적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러나 초반의 의지와는 다르게 상아탑에서의 수사와 한 평생 몸 받쳐오며 근무해왔던 직업윤리와는 조금은 거리감이 있는 일이기도 하고, 실제로 수사실무와 배우는 학생들이 느끼는 수사이론과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세한 거리가 있다는 점, 실제로 수사를 배우고 시험을 목적으로 집필한 책들 중에는 분류부터 필자와의 차이가 있다고 사료되는 책들이 보여졌다. 이러한 상황들을 인지하면서, 이에 대한 간극을 줄여 보아야겠다고 생각하여 수사개론에 가깝도록 집필(혹은 정리)을 시작한 것이 바로 이 수사실무이다.

하지만 이 원고가 정리되면서, 좀 더 체계적으로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시작한 일이 시간을 거치면서 늦게 완성이 되는 상황이 되었다. 욕심은 매번 의외의 결과를 나타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럼에도 필자는 이 원고를 다음과 같이 완성하였다.

이 원고는 수사의 개론서라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수사가 의미를 되새기고자 총론과 각론으로 니누었고, 총론에서는 형사소송법이 수사의 절차와 결합된 내용을, 각론에서는 각 범죄유형별로 어떻게 수사가 이루어지는지를 개괄적으로 설명했다. 물론 수사를 처음 접하는 학생이나 독자들을 위한 것이기에 개괄적인 설명을 할 뿐, 수사서류 작성 방법 등 세부적인 것에 대해서는 이를 생략하였다.

수사실무는 아래와 같은 흐름으로 집필하였다.

첫째, 수사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하여 여러 가지 도표를 되도록 많이 활용하였다. 따라서 숲을 바라볼수 있게끔 큰 안목성을 고려하고 수사개론의 범위에서 분량을 줄어들 수 있다록 하였다.

둘째, 대학교재로서 학생들에게 강의내용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이론을 한번 더 분석함으로써 수사 관련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였다.

셋째, 수사권이 경찰로 독립됨으로서 경찰수사와 조사절차 부분에서 개정된 부분과 변천 된 흐름을 개정된 수사구조에 대처하고 확립할 수 있도록 수정하고 보완하여 수록하였다.

마지막으로 필자의 노력이 경찰관이 되려는 학생들과 독자들에게 어느정도의 성과를 일궈 청운의 꿈을 펼쳐주기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하였던 것이 이러한 결과물을 내게 되었다. 개정되는 법령과 수사절차를 현시점의 흐름에 맞추고자 필요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삭제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다소 만족하지 못한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다양한 의견과 질책을 해주시기를 소원한다.

도움과 조언을 주신 여러 수사분야 선, 후배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본 원고의 출간을 독려해 준 학부생 여러분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2025.3.25.

김 성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