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해양경찰의 역할 또는 기능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바다에서 도둑을 잡고,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고, 해적을 물리치는 일은 언제나 있었다. 현대적 의미의 해양경찰 역사도 70년이 넘었다. 1953년 12월 23일 창설된 해양경찰은 변화와 굴곡 속에서도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왔다. 시대를 불문하고 해양경찰은 바다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해양주권을 수호해왔다.
저자는 평소 해양경찰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미흡하다는 것에 항상 아쉬움이 있었다. 25년간 해양경찰에 봉직하였지만, 그것이 어려운 작업처럼 보이지 않았다. 지금은 대학에서 해양경찰학을 연구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이 되었다. 이제야 해양경찰학의 뼈대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학생에게 해양경찰학에 대한 큰 그림을 보여주고, 체계적인 접근을 돕고자 함이다. 학문적으로 미숙한 상태인 해양경찰학을 어려워하고 혼란스러워하는 학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다. 나아가 일반 독자가 해양경찰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데 지침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이런 목적에서 이 책은 간결하면서 전체를 이해하기 쉽게 집필되었다. 이 책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해양경찰학의 체계를 세우고자 하였다. 미흡한 학문적 체계로 인하여 독자의 혼란이 가중되는 현실에서 해양경찰학의 체계를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해양경찰은 ‘해양+경찰’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해양과 경찰 모두 중요시하였다.
둘째, 원론적인 수준에서 쉽게 기술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해양과 해양경찰을 수험생, 직원, 일반 국민에게 이해시키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최대한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구성하려 노력하였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하였다. 많은 정보를 싣기보다 논리적 연결을 중요시하였다. 이를 위해 각 편과 장의 도입부에 개요를 삽입하여 그 장의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하였다.
위와 같은 특징을 토대로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하였다.
제1편은 해양경찰을 이해하기 위한 전제로서 해양에 대한 기본적 측면을 기술하였다. 해양경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양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제2편은 해양경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위한 내용이다. 해양경찰이 무엇이고 어떤 특수성이 있으며, 활동하는 관할과 법적 근거는 무엇이며, 역사적으로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기술하였다.
제3편은 해양경찰을 제도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았다. 제도로서 해양경찰은 해양경찰 조직, 조직을 작동시키는 해양경찰공무원, 업무 내용인 해양경찰 작용이 있다.
제4편은 해양경찰 행정관리에 관하여 기술하였다. 해양경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을 기획·조직·동작화하고, 지도·조정·통제하는 활동을 서술하였다.
제5편은 해양경찰 기능에 대하여 상세하게 서술하였다. 기능은 해양경찰에서 하는 일이나 작용이라 볼 수 있다. 여기에 해양경비, 수색구조, 해양안전, 수사, 정보 외사, 해양오염 방제가 대표적이다.
제6편은 해양경찰 통제론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해양경찰 직무수행과 관련하여 발생할 수 있는 경찰부패와 이에 위한 경찰 통제에 관하여 살펴보았다.
제7편은 앞에서 살펴보았던 우리나라 해양경찰 제도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에서 운용하는 해양경찰 제도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개론서나 원론서로 명명된 책의 사명은 단순하다. 원론적인 수준에서 대상을 쉽게 설명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 것이다. 그리하여 독자가 코끼리 다리나 코나 귀만을 부분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거칠더라도 전체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이 이런 과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저자로서는 감사와 보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